대진침대가 8일 오전 9시부터 발암물질 '라돈' 검출 제품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다.
대진침대는 7일 홈페이지(www.daijinbed.co.kr)를 통해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소비자 심려를 다소나마 덜기 위해 문제가 된 매트리스를 신속하게 리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일로 많은 소비자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이번 사태로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에 처했으나 소비자 질책을 달게 받겠으며 모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동급의 매트리스로 생산일정에 따라 교환해주고, 제품 리콜은 일시에 많은 물량을 조치해야 하는 관계로 계획에 따라 이른 시일 안에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SBS 8시뉴스를 통해 국내 유명 침대 회사인 대진침대의 4개 모델 7000여 개에서 기준치를 뛰어넘는 대량의 라돈이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라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라돈의 원인은 침대에 사용된 '음이온 파우더'다. 침대의 가장 큰 특징이자 홍보 효과를 노린 '음이온 파우더'가 실은 '침묵의 살인자'였던 셈이다.
SBS가 대진침대와 함께 제조공정을 확인해 본 결과, 문제가 된 음이온을 뿜어내는 '음이온 파우더'에서 라돈 수천 베크렐이 검출됐다.
음이온 파우더는 희토류 원석을 갈아 만든다. 그 과정에서 토륨이나 우라늄을 감지하거나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돈은 강한 방사선을 내는 비활성 기체 원소로, 1900년을 전후해서 여러 방사성 물질에서 발산되는 기체로 발견됐다. 무색의 기체로 자연방사성 가스로 호흡기를 통해 몸속에 축적되며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교통사고보다 많은 사망자를 배출해 낸다고 한다.
암석이나 토양에서 생성돼 공기 중에 떠다니는데 강한 방사선을 뿜어내면서 붕괴하는 성질이 있다. 호흡을 통해 들어온 라돈이 붕괴하면서 작은 물질들이 폐포나 기관지에 달라붙어 방사선 방출하게 되는데, 이 방사선 때문에 세포 유전자를 손상해 결국 폐암에 이르게 된다.
대진침대는 이 파우더가 지난 2010년 출시한 네오 그린을 비롯해 네 가지 모델에 쓰여왔으며 자체 조사 결과 이 네 모델에서 라돈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진침대에 납품한 제조업체는 "몸에 좋다는 칠보석 가루라고 생각하고 사용했다"며 파우더를 납품한 업체도 "산업 기자재에도 들어가고 중방식 도료에 들어가는 가루다. 하지만 어디에 쓰는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대진침대는 2010년 출시한 네오 그린, 모젤, 벨라루체, 뉴웨스턴 4개 모델 7000여 개에 해당 소재가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창고에 있는 제품을 전량 폐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