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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 화성시의회 김홍성 의장, “본연의 역할 다하는 의회다운 화성시의회 만들겠다”

 

【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김홍성 화성시의회 의장은 화성시의회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제8대 화성시의회는 초선 의원이 18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재선 의원도 고작 2명뿐이다. 그 가운데 김홍성 의장은 21명의 의원 중 유일한 3선 의원이다.

 

김 의장은 자전거 타는 시의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를 모토로 그가 자전거를 타고 누빈 민원현장은 자신의 지역구 총 162개 마을, 면적만 해도 261.6㎢, 무려 수원시의 2배가 넘는다.

 

지난 6일 오후, 화성시의회 의장실에서 수원·화성·오산 통합기자단(회장 이일수, 투데이경제)을 만난 김 의장은 “의장이 되고나선 자전거를 못 타고 있다. 시간이 없더라”라고 진한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환하게 웃어보였다.

 

책상에 앉은 그의 앞에는 ‘화성 반정2지구↔수원 망포4지구 경계조정’, ‘간척지(송산그린시티) 토양 유입 관련 검토 보고’, ‘화성시의회-수원시의회 상생을 위한 현안 정책 간담회 합의문’ 등 화성시 주요 현안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한 자료가 놓여 있었다.

 

심지어 화성시 자료가 아닌 ‘수원시 민간위탁 사무 실태 분석’ 자료도 눈에 띄었다.

 

 

 

 

이하, 김홍성 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제8대 화성시의회 의장 취임하고 8개월이 지났다. 일단의 소회를 피력한다면?

 

벌써 8개월 훌쩍 지났다.

 

의장이 되고 나서 의장직은 사명감 없이는 수행해 내기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8대 의회는 6대, 7대 의회와는 다르다. 일단 의원님들 나이가 젊어졌다. 상당히 변화에 진취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

 

6대, 7대 때 변화에 머뭇거렸던 일들이 8대 들어 8개월만에 함축해서 다 이뤄졌다고 생각할 정도다.

 

일례로 6대 때도, 7대 때도 생방송을 하느냐 마느냐 하다가 못 했다.

 

그런데 지금 8대에선 하고 있다. 의원 21명 중 18명이 초선이다.

 

초선 의원들이 발빠르게 결정해주는 걸 보고 지난 8년 동안 한 것과는 다르게, 결정하는 데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 화성시에서 시급히 다뤄야 할 주요 현안은 무엇인가?

 

시급한 주요 현안이라면 한두 개가 아니다. 각 읍·면·동별로 다 있다.

 

그 중 큰 틀에서 일어난 갈등으로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를 짚을 수 있다.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 관련해서 제8대 화성시의회 의원들이 슬기롭고 아주 냉철하게 결정을 잘해주고 대처도 잘해주고 계시다.

 

화성시의회 수원군공항반대특위를 구성할 때 의원들이 100% 동의한 게 아니라 100% 참여했다. 특위 위원으로 6~7명이 아니라 21명 모든 의원이 함께한 것이다.

 

지역문제가 아니라 화성시 전체 문제로 보고 대처를 하고 있다.

 

수원에서 군공항이전특별법을 발의했을 때도 의원 21명 전원이 서울 항의집회에 참여했다.

 

수원, 화성, 오산은 원래 같은 식구다. 군공항 문제로 화성시민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양 시 주민들이 같은 고통을 받고 수십 년간 살아왔다. 이 문제를 풀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양 시가 함께했어야 한다고 본다.

 

 

-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건립 문제로 수원시와 화성시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양 의회 차원의 소통으로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와 관련한 의장님의 복안은?

 

사실상 이 문제는 실타래를 뒤엉키게 한 수원시가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저희 화성시에서 하기보다는 말이다.

 

함백산 메모리얼파크는 제 동네에, 제가 유치한 것이다. 지금 사회에서 님비를 핌비로 바꾸는 주민이 어디 있겠나?

 

화장장 유치 합의를 이뤄낸 지역이다. 그러나 지금도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어제도 한 수원시의원이 국토부에 가서 1인시위를 하더라. 다이옥신이 나온다고 하는데, 냉철히 보면 수원시에서 그러면 안 된다.

 

수원시는 용인시와 불과 500m밖에 안 되는 곳에 연화장이 있다.

 

바로 옆에 광교신도시도 조성했다. 함백산 메모리얼파크는 수원시와 직선거리로 2.2km나 되고 산을 2개나 거쳐야 한다.

 

본인들은 그렇게 행동하면서 화성시에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게 맞나?

 

수원시는 합리적인 이야기를 호매실동 주민들에게 해줬어야 한다. 그것을 방관하고 이렇게 수 년 동안 첫삽도 못 뜨게 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수원시에서 뭔가를 먼저 줘서 우리 화성시에서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공격 당하는 화성시에서 무엇을 주겠나?

 

 

- 그래도 의회 간 교류하면서 실타래를 풀 수도 있지 않나?

 

적어도 어느 정도는 지역주민들의 암묵적인 동의를 받아내야 하다.

 

그런 것이 없이 정치인이 가서 한다는 것은 주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하기가 어렵다.

 

 

- 최근 예천군의회 사건으로 해외연수 관련 문제가 크게 불거졌다. 화성시의회 차원의 개선 방향이 있다면?

 

200여 개가 넘는 지자체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다.

 

차마 질문을 받을 수 없는 내용이고, 이런 질문에 답을 하는 것도 사실상 참 그렇다.

 

지방자치법에는 해외연수를 가도록 규정하고 있다. 저도 가야 한다고 본다. 문제는 해외연수를 어긋나게 해서 그런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뒤돌아보고, 제8대 화성시의회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의장으로서 철두철미하게 할 것이다.

 

 

 

 

- 수원시와 화성시는 망포동과 반월동 등 경계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역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수원시의회와 화성시의회 간 협치를 통한 해결 방안은?

 

그 문제가 바로 수원시과 화성시 간의 갈등이 함축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2014년인가 2015년도에 망포지구 경계조정과 관련해 경계조정을 먼저하고 그 다음에 도시계획을 하라는 게 화성시 요청이었다.

 

그런데 수원시에서 도시계획을 먼저 한 것이다. 갈등이 있었고, 의회에 안이 올라왔는데 부결됐다.

 

지난해에도 양 시장 간의 경계조정 합의가 이뤄졌다. 의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10월에 안이 왔는데 제가 아직 상임위 배정을 안 하고 있다. 상임위 배정은 의장 권한이다.

 

상임위 배정을 해서 의원들 간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보다, 그전에 수원시 화성시 간 갈등의 실마리가 풀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장장 건립 문제, 음식물처리시설 증설 문제, 군공항 이전 문제 등 수원시는 자기들과 관련된 것만 다 하려고 한다.

 

자기들에게 필요한 것만 행정적으로 처리하려고 한다. 하지만 의회는 주민 동의없이 할 수 없다.

 

주민이 어느 정도 인정할 만큼 화성시장이 더 노력해야 한다. 노력을 해서 주민들이 원하는 만큼의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 왜 의회에서 동의를 안 하겠나?

 

 

- 양 시 사이에 협의가 이뤄진 것을 의회에서 아직도 상임위 배정을 안 했다는 것인가?

 

저도 경계조정에 동의한다. 그러나 저희가 상임위 배정을 할 수 있게끔 수원은 무엇을 양보했고 화성은 무엇을 얻었는지, 그것을 보고나서 배정할지 말지를 결정하려는 것이다.

 

무한정 끌 수는 없고 하긴 해야 한다. 다만 서로 양보하고 협치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것이다.

 

상생할 수 없는, 대립각을 세우는 수많은 것들을 다 묻어두고, 이것만 쏙 빼서 할 테니 의회에서 동의해 달라? 그것을 못하겠다는 것이지 의회에서 안 한다는 것이 아니다.

 

 

- 화성시의회도 시의원들 간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시의회 기강 확립, 시의원 윤리적 자질 문제에 대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

 

말 그대로 의원 21명 생각이 다 일치할 수는 없다. 그리고 다 달라야 한다.

 

의회는 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합의를 만들어내는 데다. 타인이 생각하는 것을 틀리다고 생각하지 말라.

 

의원들끼리 토론할 때는 대립각을 세우다가도 합의를 만들어내고나면 수긍하고 가는 것이다.

 

일례로 제8대 화성시의회 구성은 더불어민주당 12, 자유한국당 7, 바른미래당 1, 무소속 1로 이뤄져있다.

 

그런데 상임위 배정은 민주당 3, 한국당 2, 이렇게 아주 적정하게 잘 배분했다. 의장을 빼면 2대 2이다.

 

저희 민주당이 과반을 넘었는데도 의원님들이 동의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 서로를 인정하는 결과물인 것이다.

 

자잘한 이야기가 나와도 정파를 초월해서 합의점을 만들어냈다. 화성시의회에는 당보다는 시를 먼저 생각하는 의원님들이 많다고 본다.

 

다양하게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합의를 잘 도출해내겠다.

 

 

- 수원시와 수원시의회에 건네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말씀.

 

2017년도에 수원시의회와 화성시의회가 합의한 게 있더라. 그 합의를 실행했으면 좋겠다.

 

‘화성시의회-수원시의회 상생을 위한 현안 정책 간담회 합의문’이다.

 

화성시 공동형 장사시설, 수원시 황구지천 공동하수처리시설 등에 대해 시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양 시가 상생, 협력하기로 했다.

 

화성시와 수원시 간 경계구역 중 화성시 반정지구, 수원시 망포4지구 일원, 권선구 오목천동 방송통신대학 일원, 평동-장지동 일원은 양 시가 등면적 교환의 원칙을 지키되, 도로와 하천을 중심으로 경계 조정을 협의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양 시의회 대표단이 합의를 했으면 행정에서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행정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8대 화성시의회를 시민들에게 좀더 다가서는 의회다운 의회로 만들어가겠다.

 

의회가 의회 본연의 역할을 다했을 때 협치도 되고 양보도 가능하다. 그것이 의회다운 의회라는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은 저만 잘하면 되는지 알았다. 그런데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시작하는 의원님들에게 저와 같은 8년의 허송세월을 보내고나서야 깨닫지 말고 함께하는 의정활동을 하자고 말씀드린다.

 

 

*이 기사는 수원·화성·오산 통합기자단(회장 이일수, 투데이경제) 공동취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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