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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전곡선사박물관, 상설전시실 전면 개편…42cm '초대형 주먹찌르개' 최초 공개

위탁받은 24차 발굴 유물, 이번 개편 시작으로 대중에게 순차적 공개·공유 계획

 

【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경기문화재단 전곡선사박물관은 경기도 도립뮤지엄콘텐츠확충 2년 차 사업의 일환으로 상설전시실 구석기 코너의 전면 개편을 단행하고 12일 그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개편은 축적된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하는 것을 넘어, 철저히 ‘관람객의 시선’에서 전시를 재구성했다. 가장 큰 변화는 다층적 스토리텔링 기법인 ‘3단계 텍스트 구조’의 도입이다. 방대한 정보 나열을 지양하고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본 설명’ ▲긴 글을 읽지 않아도 전시의 핵심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심화 Q&A’ ▲캐릭터를 활용해 상상력을 유도하는 ‘어린이 질문 코너’로 정보 위계를 나누어 스스로 탐색하는 전시를 구현했다.

 

전시의 핵심은 지난해 입수한 ‘전곡리 24차 발굴 유물’의 최초 공개다. 2021~2022년 발굴된 이곳은 단일 조사 최대 면적이자 층위가 가장 안정적으로 남아있는 유적으로, 국립중앙박물관・국립춘천박물관과 겨레문화유산연구원의 협조로 유물 위탁 및 자료 기증이 이루어졌다.

 

박물관은 이번 개편에서 길이 42cm에 달하는 화강편마암제 ‘초대형 주먹찌르개’를 단독으로 최초 공개한다. 이는 고인류의 도구 제작 목적을 새롭게 해석하는 결정적 단서다. 박물관 측은 이 유물을 시작으로, 위탁받은 중요 국가귀속유물과 기증 유물을 향후 여러 단계에 걸쳐 대중에게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공유할 계획이다.

 

노후화됐던 전시 코너들도 대폭 개선됐다. 1992년 발굴 현장을 당시 도구로 생생히 재현한 발굴장에는 최초 발견자 그렉 보웬의 보고서 원본과 학자들의 서신 원본이 함께 전시되며,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기록을 탐색할 수 있는 ‘전곡리 아카이브.zip’ 코너도 신설됐다.

 

이 밖에도 ▲명품 석기를 3D 홀로그램으로 구현한 ‘우리나라의 구석기’ ▲전시물을 벽면으로 이동해 관람 편의를 높인 ‘매장유구와 예술’ ▲최신 고유전학 성과를 반영해 복잡한 인류의 가계도를 새롭게 제시한 ‘인류 진화의 위대한 행진’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수어 도슨트 영상과 시각장애인용 촉각 전시물을 확충하고 전시장 내 장애물을 제거하는 등 물리적·정보적 장벽을 허문 ‘무장애(Barrier-free)’ 전시를 실현했다.

 

전시 개편을 총괄한 담당 학예연구사는 “이번 상설전 개편은 구석기 콘텐츠와 전곡리가 가진 방대한 학술적 성과를 대중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고민의 결과”라며, “정답을 강요하기보다 관람객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살아있는 선사와 인류학 교육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곡선사박물관은 이번 상설전 개편에 이어 오는 5월 초, 전곡리 유적의 최신 발굴 성과를 풀어낸 개관 15주년 기획전(경기북부구석기시리즈 2) '땅속의 땅, 전곡'을 개막할 예정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기증 유물을 중심으로 꾸며질 ‘야외상설체험관’을 신설하여, 관람객들이 한층 더 편안하게 유물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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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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