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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

“백남준과 동시대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탐구하는‘비디오 몰입’”

 

【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재)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2025년 8월 7일부터 10월 19일까지 《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 전시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백남준아트센터와 용인특례시가 ‘용인특례시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3월 체결한 업무 협약에 따라 공동으로 추진됐다. 양 기관은 용인특례시의 스마트 관광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백남준아트센터와 용인포은아트홀 일대를 중심으로 이원화된 미디어 아트 전시를 선보이며, 스마트시티로서의 용인특례시를 새롭게 조명할 예정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아트센터가 위치한 용인특례시를 ‘백남준의 도시’로 설정하고, 백남준을 비롯한 한국을 대표하는 다섯 명의 미디어 아티스트 강이연 구기정, 권혜원, 염인화를 선정하여 높은 몰입감을 자아내는 신작을 제작하여·공개한다. 이 작품들은 최첨단 미디어 기술을 기반으로 백남준아트센터 전시장과 용인포은아트홀의 외벽을 스크린 삼아 미디어파사드로 구현할 예정이다.

 

전시 제목인‘태양에 녹아드는 바다’는 아르튀르 랭보의 시 '영원'에서 가져온 표현으로 백남준이 꿈꿨던, 비디오로 연결된 삶을 은유한다. 백남준은 이 시구를 통해 비디오 특유의 비선형적 시간 감각을 시적으로 포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용인특례시와 백남준아트센터는“이번 전시를 계기로 용인특례시가 디지털 아트 투어리즘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기를 바라며, 백남준이 꿈꾸었던 기술과 예술,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미래 도시에 대한 상상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8월 7일부터 10월 19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가 끝나면 10월 20일부터 12월 31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 야외 미디어월에서, 이후 용인포은아트홀 야외에서 전시가 이어지며 연말까지 백남준의 도시를 탐험하는 여정은 계속된다.

 

■ 전시소개

 

‘비디오 몰입’의 시대, 비디오가 만들어 내는 시공간의 초월적 경험은 무엇인가.

 

현대 도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스크린에서 쏟아지는 빛으로 뒤덮이며, 이미지와 소리의 정보가 끊임없이 흐르는 거대한 인터페이스처럼 존재한다. 빛으로 이루어진 이 비디오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몰입과 탈몰입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도시 속 미디어 환경은 백남준이 말한 ‘비디오리(videory)’, 즉 인류의 이야기를 비디오로 기록하는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비디오 몰입’은 이미 우리의 일상에서 현재, 과거, 미래를 동시에 접속하거나 탈접속하며,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시공간의 경험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비디오를 단순히 감각하는 존재가 아니라, 비디오가 기록하고 생성한 인류의 역사가 축적된 시공간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됐다. 그러한 경험은, 우리 내면 깊이 스며들어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인류가 공유하는 보편적인 원형을 통해 서로의 공통을 발견하여, 우리가 생각보다 더욱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 전시는 비디오가 만들어 내는 시공간의 본질을 탐구했던 백남준의 사유를 출발점으로 삼아, 동시대 최첨단 기술이 만들어 내는 미디어의 다층적 시공간을 살아가며 이를 예술로 구현하는 동시대 작가, 백남준을 비롯한 강이연, 구기정, 권혜원, 염인화를 조명한다. 대형 멀티 텔레비전 설치를 통해 비디오가 만들어 내는 시공간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한 백남준의 'M200'(1991), 몰입적 기술의 기원을 통해 인간 인식 방식의 변화를 탐구하는 권혜원의 '더블 비전'(2025), 지구 멸종과 소멸의 역사를 되짚어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질문을 던지는 강이연의 '배니싱'(2022), 기후 위기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타자의 존재를 새롭게 상상하는 염인화의 '솔라소닉 밴드'(2024(2025)), 자연과 기계가 뒤섞인 풍경을 통해 실제와 가상의 경계를 실험하는 구기정의 '투명성 렌더링 장치'(2025) 등 참여 작가들의 작품은 비디오로 재구성된 세계로 서로 인과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발생하는 사건들로 얽힌 지금의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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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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