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라이트 = 김정민 기자】 지난 20일 의정부 용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3명의 시신에서 '주저흔'과 '방어흔'이 발견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21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피해자 3명 모두 목 부위를 찔려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1차 부검 소견을 받았으며, 사망자들의 시신에서 이른바 '주저흔'과 '방어흔'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저흔'이란 자해를 하기 전에 망설인 흔적을 뜻하며, '방어흔'이란 저항할 때 나타나는 상처를 뜻한다.
의정부경찰서는 21일 현장에서 흉기 3점을 발견했다. 다만 피 때문에 흉기의 지문이 남아있지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했고, 그 결과는 3~4일 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3명 모두 목의 동맥 손상이 결정적 사인이지만, 숨진 아버지의 목에서는 절창(베인 상처)과 자창(찔린 상처) 등의 '주저흔'이 발견됐고, 고등학생 딸의 가슴과 손에서는 자신을 찌르는 걸 방어하다가 생긴 '방어흔'이 나왔으며, 아내의 시신에서는 주저흔 및 방어흔이 나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경찰은 가장인 A 씨가 아내와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 씨 가족은 최근 사업 실패로 수억 원대의 빚을 졌으며, 사건 전날 온가족이 집 처분을 논의하다 부둥켜 안고 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20일 오전 11시 30분쯤 늦잠자고 나온 중학생 아들(15)이 가족들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유일하게 살아남은 15살 아들에 대한 심리상담을 지원하면서도,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