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트 = 이세현 기자】 최근 비트코인이 연일 폭등을 거듭하면서 또다시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말 300만 원 선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27일 다섯 배인 1600만 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27일 오전 4시 현재 비트코인은 1674만 5000원의 가격에 거래되었으며, 지난 일주일 간 비트코인의 거래량은 무려 6만 비트코인이었다.
비트코인 캐시도 62만 7500원의 가격으로 최저가 대비 4배 이상 상승 거래되고 있으며, 다른 암호화폐들도 대장주 비트코인의 반동으로 그 여파를 받아 일제히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한때 2500만 원대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과열조짐이 이어지자 한국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소리에 김치프리미엄이 일순간에 사라지고, 정부의 각종 규제가 이어지자 지난해 말 약 8분의 1로 곤두박질 쳤다.
비트코인이 부활할 조짐을 보인 것은 올 4월. 한 미국 매체가 만우절 농담으로 비트코인 상장지수 펀드(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았다는 거짓뉴스를 흘리자, 다음날부터 바로 비트코인의 시세가 치솟기 시작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저점 대비 17% 이상이나 올라 단번에 500만 원대를 넘어섰다.
그후 상장소식이 거짓임이 밝혀졌는데도 비트코인의 폭주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상승 탄력을 받은 비트코인은 지난달 27일 오전 4시 50분께 1002만 5000원에 거래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0만 원대를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군중심리가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매체의 보도가 만우절 농담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매수세가 몰렸다는 사실 자체가 그동안 숨죽이며 기다렸던 투자자들의 심리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도 호재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페이스북은 18일 가상화폐 ‘리브라’의 출시를 공개했고, 미국의 대형 은행인 JP모건 체이스는 자체 가상화폐 ‘JPM코인’을 만들었다고 공개하자 페이스북이나 JP모건 같은 글로벌 기업까지 관련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은 앞으로 가상화폐가 현금이나 신용카드처럼 널리 이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크다.
한 금융전문가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초고위험자산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주식과 달리 적정가치 평가가 불가능하며 극도의 변동성을 수반하므로, 지난 폭락장의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2018년 1월 2600만 원대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의 시세가 일시에 폭락하자, 크게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큰 사회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