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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 가면 속에 드러난 그의 실제 얼굴은?

 

 

 

【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대한민국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이자 세계 100대 살인사건으로 꼽혔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되며 세상에 이름을 드러냈다. 

 

그 주인공은 놀랍게도 1994년 발생한 청주 처제 살인사건으로 수감 중인 1963년생 이춘재(56) 무기징역수. 불행 중 다행으로 그동안 그는 감옥 안에 있었다.

 

사이코패스(Psychopath)로 불리운 또다른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과거 발언이 들어맞은 셈이다. 

 

유영철은 지난 2006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해 “범인은 다른 사건으로 오래 전부터 교도소에 수감돼 있거나 이미 죽었을 것이다”라며,  “그렇지 않고서는 살인 행각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럼 청주에서 살인사건을 일으킨 이춘재는 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것일까.

 

먼저 총 10차례의 화성연쇄살인사건 가운데 보관하고 있던 3건의 피해자 속옷에서 DNA가 검출됐다. 이렇게 채취한 DNA와 국과수의 데이터베이스 상에서 일치한 사람이 이춘재였다.

 

이춘재가 무기징역을 받은 1994년에 발생한 충북 청주 처제 살인사건 역시 화성연쇄살인사건과 범행 수법이 비슷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화성연쇄살인사건에 앞서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연쇄 성폭행사건' 7건(화성시 태안읍 일대)도 범행 방식이 비슷해, 이 사건 또한 경찰은 이춘재와의 연관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강간 시 피해자 결박, 범행에 사용한 도구, 범행 중 한 말, 발생 장소 모두 화성살인사건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당시 성폭행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인상착의가 화성살인사건 때 그려진 용의자 몽타주와 흡사하고, 공통적으로 범인이 165㎝ 정도의 키에 마르고 왜소한 체격인 20대 초중반이라고 기억했다.

 

범인은 피해자의 손발을 뒤로 결박할 때 주로 스타킹, 거들, 스커트 등을 벗겨 사용했다.

 

또 범행은 안개 낀 날(6건)과 소나기 오는 날(1건) 발생했다. 화성연쇄살인도 대부분 흐리거나 폭우, 안개, 눈이 내리는 날에 일어났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화성살인사건 및 강간사건은 범행 현장과 근접한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지리적으로 안정된 살인범"이라며, "범인은 범행 시 기상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춘재의 본적은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재 화성시 진안동)으로, 이춘재는 이곳에서 태어나 결혼 후 1993년 4월 충북 청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몇차례 주소지를 바꿨을 뿐 화성 일대에서 계속 산 화성 토박이다.

 

 

 

 

 

당시 경찰은 화성사건 해결을 위해 총 205만여 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해 화성 일대를 샅샅이 뒤졌다.

 

수상하다고 여겨지는 2만 1280명을 조사하고 4만 116명의 지문을 대조했음에도 실마리가 풀리지 않았던 것은 경찰이 추정했던 범인의 혈액형이 이춘재의 것과 달라서 용의선상에서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

 

DNA 판독 결과 이춘재의 혈액형은 O형으로 밝혀졌지만, 화성사건 당시 경찰은 4, 5, 9, 10차 사건 범인의 정액과 혈흔, 모발 등을 통해 범인의 혈액형을 B형으로 판단하여 이춘재를 배제시킨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춘재는 1994년에 발생한 충북 청주 처제 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춘재의 1심·2심 판결문 등에 따르면 이춘재는 아내와 1992년 4월에 결혼했다. 10차 화성연쇄살인사건(1991년 4월)이 발생한 지 1년 뒤다.

 

당시 포크레인 기사였던 그는 골재채취 회사에서 일하던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이후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마땅한 생업을 잃자, 아내가 아르바이트를 나가며 생계를 책임졌다.

2심 판결문에 따르면 이춘재는 처가와는 ‘원만한 관계였다’고 한다.

 

고향인 경기 화성군에서도 농사를 짓던 아버지를 곧잘 도운 이춘재는 청주에서 벼농사를 하던 처가에도 자주 찾아가 일손을 거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집 안에선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아내는 물론, 두살배기 아들까지도 감금하고 폭행했다.

 

법원은 이춘재가 "내성적이지만 한 번 화가 나면 부모도 말리지 못할 정도의 성격의 소유자"라고 판단했다.

 

아들을 방안에 가두고 마구 때려 멍들게 하고, 다른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재떨이를 집어 던지고 무차별 폭행하기도 했다.

 

견디다 못한 아내는 1993년 12월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갔다. 그는 가출한 아내에게 전화로 "내가 무서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라"고 협박했다.

 

또 동서에게 "아내와 이혼은 하겠지만 쉽게 이혼하지 않겠다. 다른 남자와 다시는 결혼하지 못하도록 문신을 새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이춘재와 처가의 관계는 이어졌다. 처제들이 반찬을 만들어주기 위해 이춘재의 집에 자주 들렀고, 이춘재도 장모의 제사에 꼬박꼬박 참석했다고 한다.

 

이춘재의 ‘가면’은 그만큼 견고했다.

피해자인 처제(당시 21세) 역시 평소 이춘재를 믿고 따랐다고 한다. 1994년 1월 13일 오후 이춘재는 "토스트기를 가져가라"며 처제를 집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이춘재는 처제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미리 준비해 마시게 했다. 하지만 처제가 수면제 효과가 나오기 전에 "친구와 교회를 가기로 약속했다"며 떠나려 하자, 갑자기 달려들어 성폭행했다.

 

성폭행 후 둔기로 내려쳐 살해한 뒤 시신을 검은 비닐봉지와 처제의 옷, 처제와 아내의 스타킹 등으로 싸매고 묶어 유기했다.

이춘재는 범행을 저지르고 난 후 밤 새워 집에 있던 증거물을 치웠다. 당시 현장을 감식했던 경찰 관계자는 "가까스로 화장실 문고리와 세탁기 밑 장판에서 검출한 피해자 혈흔이 아니었다면 이춘재의 혐의를 밝혀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완전 범죄’를 노렸다는 뜻이다.

이춘재를 조사했던 김시근 전 형사는 "이춘재는 범행 다음 날 장인어른을 찾아가 ‘도와드릴 일 없냐’고 한 것으로 안다"며 "딸을 죽여놓고 아버지한테 그렇게 굴 만큼 이춘재는 뻔뻔한 인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김 전 형사는 "처가에서 딸이 퇴근 후 돌아오지 않으니까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는데, 이때 이춘재도 함께 갔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항소와 상고를 거듭한 이춘재는 법정에서도 끝까지 처제 성폭행·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수사 기관에서는 일부 범행을 자백하기도 했지만 계속 진술을 번복했다.

 

그는 범행 하루 전인 1994년 1월 12일 오후 ‘집에 다녀가라’며 처제에게 전화한 사실이 통화 기록과 주변 증언 등을 통해 인정됐지만, 경찰 조사에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뺌했다.

 

이춘재는 경찰에서 범행을 자백했다가 검찰에선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진술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다시 검찰에서 혐의를 인정한 이춘재는 법원에 가서는 "경찰관들이 고문하고 잠을 재우지 않아 견딜 수 없어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춘재의 이런 모습을 두고 전문가들은 "이춘재의 철저한 이중성 때문에 연쇄살인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춘재가 이중적 ‘가면’을 쓴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춘재는 청주 사건 당시 끝까지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항소 이유 등에서 "피해자를 강간하고 살해한 뒤 그 사체를 유기한 사실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춘재는 최근 네 차례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도 여전히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교도소 내에서도 30여 년간 '착한 코스프레'로 1급 모범수로 분류되었다는 이춘재.

 

그의 가면을 벗기고 두 얼굴을 밝혀내기 위해 경찰과 프로파일러들은 과거 수사기록을 다시 검토하여 이춘재의 자백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결정적인 단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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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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