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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정연구원, ‘해방 80년, 원폭피해를 말하다’ 수원학 심포지엄 개최

8월 6일, 수원시 원폭피해자 생애 첫 구술기록 결과 공개

 

【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수원시정연구원은 수원시와 공동으로 ‘해방 80년, 원폭피해를 말하다-기억으로 잇는 평화와 정의의 연대’를 주제로 제12회 수원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행사는 오는 8월 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심포지엄은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가 수행한 수원학 학술연구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수원지역 원폭피해자 구술 생애사 자료 수집’ 과제의 성과를 시민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는 수원지역에서 원폭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첫 공식적인 조사로, 이를 통해 지금까지 문헌과 제도 밖에 있었던 피해자들의 삶과 경험이 새롭게 드러났다. 이러한 자료는 지역 차원의 역사적 기록화는 물론, 향후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 논의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포지엄 1부에서는 세 편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첫 발표는 김승은 식민지역사박물관 자료실장이 맡아, ‘세계사와 식민지에서 사라진 경계들 및 역사와 원폭피해’를 주제로 원폭피해를 식민지 경험과 세계사적 시야에서 조망한다. 두 번째로는 소현숙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이 ‘구술로 보는 수원 및 경기지역 원폭피해자의 삶과 고통’을 주제로, 최근 진행된 구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피해자들의 생애사를 소개한다. 세 번째 발표에서는 이대수 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 대표가 ‘해방 80년을 맞으며, 비핵평화를 위한 국가와 시민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시민사회 중심의 비핵평화 실천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김민철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토론에는 박철하 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전문위원, 한혜인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연구위원,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약 7만 명의 한국인이 피해를 입었고, 그중 약 4만 명이 사망했다. 생존자 중 약 2만 3천 명이 해방 후 귀국했지만, 일본 정부의 의료지원과 보상은 일본 내 거주자에게만 국한되면서 한국 내 피폭자들은 오랫동안 제도 밖에 방치되어 왔다. 2017년 ‘한국인 원자폭탄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며 법적 기반이 마련됐지만, 이미 많은 피해자들이 고령이거나 사망한 이후였다. 이로 인해 지역 단위의 실태조사와 구술 기록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전체 피폭자 가운데 약 10%가 한국인이었음에도 이 같은 사실은 국내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이 원폭 피해국이라는 점을 환기시키는 한편, 지역사회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책임질 수 있을지를 논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진 수원시정연구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수원의 역사와 시민 삶의 기억을 되짚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연구원이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공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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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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