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제24호 태풍 '짜미'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고치(高知)현 아시즈리미사키(足摺岬) 남쪽 60㎞ 부근에서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시속 45㎞의 속도로 북동쪽으로 이동하며 일본열도를 통째로 삼키려 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당 45m, 최대 순간 풍속은 60m다.
태풍 중심 남쪽 190㎞와 북쪽 150㎞ 이내에서 풍속 25m 이상의 폭풍이 불고 있다.

현재 태풍의 중심은 일본 규슈 남쪽 가고시마현의 해상을 지나고 있으며 움직임이 이전보다 다소 빨라져 시속 45km의 속도로 북동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정도 속도를 유지한다면 밤 9시쯤에는 오사카 일대를 통과할 것으로 일본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태풍 짜미는 최대 순간풍속이 60m의 상당히 강한 바람과 넓은 지역에 비구름을 동반하고 있어 태풍이 지나는 길목마다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태풍의 이동경로를 따라 일본 곳곳에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태풍이 지나온 오키나와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입간판이 쓰러지고 창문 유리가 깨지는 등의 사고가 곳곳에서 일어나 모두 4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고시마현에서는 어젯 밤 11시께 강풍에 휩싸인 트럭이 전복되면서 차 안에 타고 있는 중년 남성의 다리가 골절되는 등 15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奄美)시 나제(名瀨)항에 있던 등대가 강풍과 파도를 맞고 통째로 뽑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일도 발생했다.

높이 11m의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든 무인등대가 있던 자리에는 현재 콘크리트로 만든 지반 부분만 남아있다.
등대가 있던 지역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29일 밤부터 30일 아침까지 강풍과 높은 파도가 몰아쳤었다.
고치시 해안에서는 돌풍이 발생해 주택의 지붕 기와의 일부가 무너져내렸고, 비닐하우스의 기둥이 뽑혀 무너지는 피해 신고도 잇따랐다.
강풍으로 쓰러진 전신주가 속출하면서 전력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오키나와현에서만 21만 가구 넘게 정전됐고 가고시마현과 미야자치현에서도 11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각종 교통편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규슈나 시코쿠, 오사카 일대로 향하는 항공편은 거의 발이 묶인 상황이라 항공기 930여 편이 결항 또는 결항이 결정됐다.
태풍이 점점 수도 도쿄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항공편 운항 차질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관방장관은 언론을 통해 "오늘과 내일 가급적 바깥 출입을 삼가하고, 빠른 귀가를 바란다"며 태풍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가고시마현 등 태풍의 영향을 받는 지방자치단체들은 폭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피난 지시나 피난 권고를 내렸다.
아이치현과 와카야마현에서는 300여 세대 700여 명에게 피난을 지시했고 가고시마현 등에서는 62만 세대 129만 명에게 피난 권고를 내렸다.

제24호 태풍 ‘짜미’로 일본전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북상하고 있어 또다시 관심을 모은다.
앞서 기상청은 ‘콩레이’가 지난 29일 오후 3시께 괌 서남서쪽 25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시속 30㎞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콩레이’는 다음 달 1일 오후 3시께 괌 서북서쪽 940㎞ 부근 해상을 지나 3일 오후 3시께는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730㎞ 부근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콩레이’는 현재 중심기압 1천hPa(헥토파스칼), 강풍 반경 180㎞이며, 태풍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18m(시속 65㎞)로 소형급 태풍에 속한다.
‘콩레이’가 현재는 소형급 태풍일지라도 해상에서 다시 에너지를 공급받을지도 모르고, 이동경로가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므로, 한국도 일본도 앞으로의 콩레이 이동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것으로 산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