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유한양행[000100]이 신약후보물질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 소식으로 종일 상한가를 치며 계속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레이저티닙'을 존슨앤존슨의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테크에게 라이선스 아웃, 즉 기술 수출을 했는데, 금액이 12억 5천5백만 달러(약 1조 4천억 원)로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참고로 작년 유한양행 1년 매출이 1조 4,623억 원이었다.
2015년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폐암 신약 '올무티닙'의 기술 수출 계약(약 7,710억 원)의 두 배 수준으로, 단일 신약 기술수출로는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로써 '블록버스터급'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더욱 밝아졌다.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이 이처럼 거액을 주고 유한양행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것은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레이저티닙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레이저티닙은 임상 1상과 2상 중간 결과에서 글로벌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에 버금가는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폐암은 암세포 크기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뉘는데, 전체 폐암 환자의 80%는 비소세포폐암이다.
특히 이번 기술수출은 정부와 제약사가 추진해 온 혁신 신약개발 노력과 유한양행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빚어낸 성과라는 평가를 얻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5년부터 바이오 벤처 투자를 통한 신약 기술 확보에 힘써왔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면역 항암제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 투자와 더불어 유한양행이 바이오 벤처에 투자한 금액만 2000억 원 수준이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2015년 국내 바이오 벤처 제노스코에서 10억 원에 사들인 물질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2015년 7월에 오스코텍에서 기술 도입을 했는데 불과 3년 만에 기술이전을 해 상생하는 모델을 업계에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히고 “국내 임상시험 비용을 포함해 그동안 78억 원을 투자했다”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이 레이저티닙 개발에 성공할 경우 '타그리소'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돼 글로벌 시장에서의 혁신형 신약 탄생과 더불어 국내에서의 보험약가 인하 유도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단 내년 2분기 레이저티닙에 대한 글로벌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으로, 남은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타그리소를 뛰어넘을 '우수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또한 유한양행은 아일랜드의 Gilead Sciences Ireland UC와도 2일 에이즈치료제 원료의약품(HIV API)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 4천억 원의 3.05%에 해당하며, 계약 기간은 2019년 12월 20일까지다.
대규모 의약품 기술 수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댓글도 “독립운동 돕던 착한 기업이 잘 돼서 좋다”, “털어서 먼지 하나 안 나오는 기업, 이미지 덕...”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더니, 이런 기업이 세계로 도약해서 승승장구하면 좋겠다” 등등 이례적으로 좋은 말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