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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세기의 북미정상회담 결과 - 세계의 평가 엇갈려

비슷한 성향의 강성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한자리에..

 

 

【뉴스라이트=조용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2일 싱가폴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공약과 미국의 대북 안전보장 제공 공약 등을 담은 공동성명 형식의 4개 항의 합의문에 함께 서명했다.

 

 

실로 한반도 분단 70년 만에 이루어진 세기의 북미정상회담에서 내놓은 트럼프와 김정은의 공동성명에 대해 세계 각국의 언론과 전문가들은 다소 엇갈린 평가들을 내 놓았다.

 

북미관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고 있는 과감한 변화를 약속한 합의서라는 호평이 있는가 하면, 미국이 줄곧 말해온 기대치에 비해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지적 등이 나왔다.

 

큰 틀에서 본다면 북미 양국이 70년 간 지속되어 온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이를 위한 절차나 단계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은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CVID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 양국의 한계라고 지적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 정상회담에서 놀라운 도박을 통해 '불량국가'에 대한 수십 년에 걸친 미국의 정책을 뒤바꿔 놓았다"면서 "그의 개인적 관심사 덕분에 군사적 대치상황을 피하고 핵 관련 벼랑끝 전술의 사이클을 끊어냈다"고 평했다.

 

그러나 "양국 정상이 후속 회담과 새로운 양국 관계 설정을 약속했으나 외교 관계를 개시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 날의 합의를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1972년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을 방문, 마오쩌둥 당시 주석과 만나 미중 데탕트 시대를 연 것과 비교하며 "만약 이를 통해 영속적인 긴장완화가 가능하다면 이는 동북아시아의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어떻게 이 목표를 달성할지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정치 전문가들도 이번 회담이 상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실재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과학자연맹(FAS) 군사분석가인 애덤 마운트 선임연구원은 CNN 방송을 통해 "북핵 문제에 관해 북한이 과거에 한 약속과 비교하면 (이번 북한의 약속이) 사실 현저하게 약하다"면서 "솔직히 이것보다는 더 강한 것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과가 없다고 치부할 수 만은 없다는 게 전반적인 반응이다. 양국 정상이 후속회담을 언급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점에서다.

 

 

 

 
 

로이터통신은 공동성명에 대북제재나 평화협정에 대한 내용이 빠졌지만 6·25 전쟁 당시 실종된 전쟁 포로와 전쟁실종자의 유해 송환을 명시한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중국은 관영매체 환구시보를 통해 "중국이 배후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가로 막고 있다는 거짓된 추측이 있었지만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중국이 김 위원장에게 중국 전용기를 빌려주는 등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 될 수 있도록 중요한 추진자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북미정상회담을 생방송으로 중계한 일본언론의 뜨거운 관심과는 달리 일본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진전을 이루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완전한 핵 폐기와 함께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을 포함한 대량 살상무기를 완전히 폐기한다는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 않았다" 고 꼬집었다. 

 

그러나 "오늘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향해 커다란 한 걸음을 내딛는 역사적인 회담이 되기를 강하게 기대하며, 일본도 이를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프랑스, 스웨덴 등도 "비핵화와 관련된 모든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혹시 모를 실패에 대해서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신중한 뜻을 내비췄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성명은 과거 미소·미중 정상회담에서 봤을 때도 미국 행정부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권위를 가진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안에 후속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은 공동성명에 대한 이행을 빨리 구체화하겠다는 양 정상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과 관련해 "6월 12일 센토사 합의는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세계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역사적인 북미회담의 성공을 뜨거운 마음으로 축하하며 환영한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비슷한 성향의 강성 트럼프와 김정은이 얼굴을 맞대고 과연 어떤 합의를 도출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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