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라이트 = 이세현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가 최근 연달아 탈색과 염색을 되풀이했으며, 신체 제모까지 한 상태라 모발과 체모를 통한 마약성분 검출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 씨 측이 입장을 밝혔다.
박유천 씨의 법률대리인은 18일 “과거 왕성한 활동을 할 당시부터 주기적으로 신체 일부에 대해 제모를 했다”며 “이미 경찰은 전혀 제모 하지 않은 다리에서 충분한 양의 다리 털을 모근까지 포함하여 채취하여 국과수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앞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의 진술에 따라 박 씨는 올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박유천 씨는 자발적으로 기자회견을 여는 등 현재 자신의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박 씨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불과 두 달간 염색을 검정→황토→빨강→검정 등으로 염색과 탈색을 반복한 것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박 씨 측은 "평소 콘서트 등 일정을 소화할 때 제모와 염색을 자주 한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에 따르면 마약 수사를 앞둔 이들이 염색을 하는 일은 잦은 일이라 전해진다.
앞서 박 씨를 마약투약 공범으로 지목한 황하나 씨 또한 머리카락을 염색·탈색한 직후 체포됐으며, 이달 초 자택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체포됐던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 씨도 작년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염색과 제모를 한 상태로 경찰에 출석한 바 있다.
이렇듯 모발과 체모를 통한 마약성분 검출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올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 원을 입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씨가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 던져진 물건(마약으로 추정)을 찾는 CCTV 영상도 확보한 상태"라며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