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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시장 붕괴 4시간 전 모두 대피 시켜…수백명 대형 참사 막은 안양시

안양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동 붕괴 후 긴박했던 3주 상황 공유

 

【뉴스라이트 = 이양지 기자】 기록적인 폭설로 지난달 28일 발생한 안양시농수산물도매시장의 청과동 붕괴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던 배경에는 안양시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처가 있었다.

 

청과동이 붕괴된 낮 12시2분은 평상시에 중도매인, 법인 관계자, 유통종사자, 소비자 등 300여명이 오가는 시간대로, 신속한 대피 조치 및 휴장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면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대목인데 장사 접으라니” 항의하는 중도매인들 적극 설득

 

사고 당일 오전 6시40분경 굉음 신고를 접수하고 당직자와 관리사업소장은 현장을 확인한 뒤 7시15분경 청과동 중도매인, 소비자 등 내부에 있던 사람들에게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김장철 ‘대목’인데다 가장 영업이 활발한 오전 시간대였기 때문에 대피하라는 안내를 따르지 않고 거칠게 항의하는 중도매인도 적지 않았다는 게 시 측의 설명이다.

 

이에 안양시는 중도매인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대피시켰고, 오전 8시경 시장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실시간 상황을 유선으로 보고받은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날 오전 8시10분 청과동 임시휴장 행정명령을 지시했으며, 오전 8시35분 직접 현장에 도착해 청과동 상황을 확인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조치하라”며 중도매인 등에 대한 진입 통제를 지시했다.

 

그로부터 3시간30여분 뒤인 낮 12시2분 도매시장 청과동의 남측 지붕이 붕괴됐다. 도매시장 청과동 1층 면적 1만4,917제곱미터(㎡) 중 지붕이 붕괴된 구간의 면적은 절반에 가까운 6,028제곱미터(㎡)다.

 

◇이틀 만에 영업재개・2주 만에 가설건축물 세워…내주 청과동 지붕 철거 착수

 

사고 발생 이후 안양시는 중도매인들이 신속하게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원석 기획경제실장을 사고수습본부장으로, 윤진한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장을 부본부장으로 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행정지원 및 복구지원 전담 조직(TF)을 15명 규모로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사고 발생 2일 만에 붕괴된 청과동 외 채소동 등 다른 시설에 대해 안전 진단 및 제설 작업 후 영업을 재개했으며, 3일만인 지난 1일 도매시장 지하주차장에 임시경매장을 설치해 청과동 중도매인들이 영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이달 4일에는 지상 주차장 부지에 법인 임시사무실을 설치하고, 6일 가설건축물 설치를 결정 후 바로 착수에 나서 사고 발생 2주 만인 12일 600제곱미터(㎡)의 가설건축물 한 동을 지상주차장에 설치했다.

 

다른 1,200제곱미터(㎡) 규모의 가설건축물도 이번주 완료를 목표로 설치 작업을 진행 중으로, 본 건물의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중도매인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다음주 중 청과동 붕괴 구간의 지붕에 대한 철거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설피해 응급복구비로 경기도로부터 교부받은 특별조정교부금 16억원과 시 재난관리기금 5억원을 우선 활용해 복구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시는 수시로 현장을 점검하며 중도매인과 소통하는 한편 상수도 요금 감면(20%), 시설사용료 면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번 사례와 같이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재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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