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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 사건 축소 의혹 - 진상조사단 "수첩, 명함 등 중요 증거가 압수수색 때 다수 누락"

 

【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경찰이 고(故) 장자연 씨 성 접대 의혹 사건에서 일부 증거물만 확보한 채 수사를 서둘러 종결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대중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탤런트 故 장자연 씨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 접대를 한 내용을 담은 '성 상납 리스트'를 유서로 남기고 2009년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문건에는 연예기획사, 대기업, 금융업, 언론계 종사자 등 31명의 실명이 거론됐다.

그러나 당시 수사에서 검찰이 기획사 대표와 매니저를 불구속 기소 하긴 했으나, 정작 성상납 혐의 용의자인 유력 인사 10명은 증거불충분으로 모두 풀려나, 일부 인사에 대한 '봐주기' 의혹이 제기되었다.

최근 법무부는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오는 12월 말까지 진상조사단의 활동 기간을 늘리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현재 과거사위는 장자연 사건을 비롯한 12개의 사건을 재수사 중이다.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당시 수사 기관이 故 장자연 씨 통화 기록이 담긴 녹취록 복사본을 증거로 제출했고, 장 씨의 방에 남겨진 증거물도 모두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진상조사단은 28일 “2009년 3월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장 씨의 수첩 등 자필 기록과 명함 같은 장 씨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가 초기 압수수색 과정에서 대다수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장 씨의 주거지와 차량을 압수수색을 하는 데 걸린 시간은 총 57분에 불과했으며, 압수물은 컴퓨터 본체 1대, 휴대전화 3대, 메모리칩 3점, 다이어리 1권, 메모장 1권, 스케치북 1권이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 씨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침실과 별도로 있었던 장 씨의 옷방은 수색하지 않았으며, 장 씨가 들고 다니던 가방도 열어보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경찰은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명함을 압수하지 않았으며, 수사기록에 장 씨 통화내역의 원본 파일을 첨부하지 않는 등 수사관리도 부실하게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단은 “핸드백 안에도 명함이 있었고 립스틱 보관함 사이에도 명함이 꽂혀 있었는데 압수하지 않았다”면서 “장 씨의 휴대전화 3대와 컴퓨터 등 핵심적 자료를 수사한 것으로 돼 있지만, 각각의 내용과 원본 파일이 수사기록에 첨부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수사검사가 제출한 통화내역의 최종 수정 일자가 통신사가 자료를 제공한 날짜와 시간적인 차이가 있고, 편집한 형태로 돼 있어 통신사로부터 받은 원본 파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JTBC 캡처

 

이런 수사 기관의 미흡한 대처는 지난 1월 'JTBC 뉴스룸'에서 방송한 생전 故 장자연 씨가 전 매니저에게 소속사 대표로부터 겪은 갈등을 토로한 녹취록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해당 녹취록에는 장 씨가 고위 인사 관리들을 강제로 접대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당시 'JTBC 뉴스룸'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장 씨가 전 매니저에게 "내가 무슨 늙은이랑 만났다는 둥 어쨌다는 둥 별의별 이야기를 다한다. 사장님이 연락 와서 나 죽여버리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장자연 씨는 유서를 통해 회사 건물 3층에 감금된 상태로 수차례 성폭행과 구타를 당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건에서 장 씨는 "회사가 술집, 무슨 호텔도 아니고 정말이지 접견장에 욕실에 밀실방 같은 곳에 침대에... 3층 밀실에서 내 몸을 제 맘대로 탐했다"라며 "(기획사 관계자가) 방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 협박에 온갖 욕설로 구타를 당했다"라고 적었다. 

또 "금융업체 간부 정신 이상자. 회사 직원, 동생이 빤히 바라보고 함께 자리하고 있는 접대 자리에서 나에게 얼마나 X 같은 변태 짓을 했는지. 정말 생각을 떠올리고 싶지도 않아. 날 밤새도록 약에 술에 취해서 무슨 약을 얼마나 먹은 건지 잠도 자지 않고 날 괴롭혔고"라며 "몸에서 이상한 약품 냄새가 난다. 술에다 이상한 약 같은 걸 타나 봐. 3층 접견실에서 마신 와인 술맛은 정말. 그 술 마시면 잠도 잘 오지 않고 가슴 쿵쾅 거리고 이상해지는 걸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장 씨가 "스트레스받은 게 이제 더 이상 약으로도 해결이 안된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 내용이 담겨 있어 충격을 안겼다. 

장자연 씨의 사망으로 피해자 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혐의를 부인하면서 장자연 사건은 미제에 남는 듯싶었다.

그러나 중앙지검이 장자연 씨 사건의 재수사를 맡게 되면서 장 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기자가 재판에 넘겨졌고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이름도 발견돼 추가 조사의 여지가 생겼다.

검찰이 두 달의 추가시간을 통해 '故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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