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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미술관, 원본과 복제의 관계를 조명하는 2024 소장품 상설전《세컨드 임팩트》展 개최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 주제 상설전

 

【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은 2024 소장품 상설전《세컨드 임팩트》를 수원시립미술관 4전시실에서 2024년 4월 16일부터 2025년 3월 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부로 구성되어 9월 22일까지 1부가 10월 1일부터 일부 작품 교체 후 2부가 진행된다.

 

《세컨드 임팩트》는 ‘원본과 복제’라는 주제로 수원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전시다. 사진이 여러 논란을 거쳐 현재의 예술 장르로 자리 잡아 온 것처럼 앞으로 3D프린터와 생성형 AI로 제작된 예술작품 또한 복잡한 합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전시는 이와 같은 원본과 복제가 서로의 가치를 높이고, 대체를 시도하고, 혹은 새로운 원본의 매개가 되는 복잡한 관계를 조명한다. 이와 함께 그 사이에서 촉발되는 예술의 본질과 가치에 관한 질문과 함께 다양한 관점으로 작품을 감상하고자 기획됐다.

 

전시장에는 소장품, 소장품의 복제품, 그리고 2차적 저작물이 공존한다. 전시의 시작에는 2차적 저작물과 법적으로 인정받는 원본과 복제의 개념 차이를 설명하며 이명호(b.1975-)의 '문화유산 #3-서장대'(2015) 사진 작품에서 수원 팔달산에 위치한 ‘서장대’라는 건축저작물을 원저작물로 활용한 작업을 소개한다.

 

이이남(b.1969-)의 '인왕제색도-사계'(2009)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작품을 활용한 2차적 저작물로 고유한 연출과 해석을 가미한 영상작품이다. 미술저작물 원본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인왕산의 사계절을 연출하며 2차적 저작물로서 가져야 할 창조성을 보여준다.

 

다음 섹션은 일반적인 전시에서 관람객의 작품별 관람 시간이 평균 15초에서 30초 사이로 조사됐다는 2014년의 뉴욕타임스 보도에 기반해 구성됐다. (The New York Times, The Art of Slowing Down in a Museum, 2014) 관람객이 작품당 할애하는 15초라는 시간은 작품을 깊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이 때문에 전시 공간은 사물의 형상과 단편적 인상이 곧 감상이 되는 관람 방식이 아닌 작품에 대한 보다 깊은 시선을 제공하기 위해 구성됐다.

 

홍순모(b.1949-) 작가의 높이 61㎝의 조각작품 '나의 죄악을 씻으시며'(1990)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높이 약 230㎝의 인형 탈(에어수트)과 마주한다. 이러한 작품 배치는 부드러운 소재의 인형 탈에서 보이는 표면 외의 것들 이를테면 질감, 물성, 작가가 선택한 자세와 크기 등을 원본작품을 통해 파악하게 해주는 하나의 장치가 된다. 이 과정으로 원작품의 제목과 제작 의도를 읽으며 작품을 조금 더 깊이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김경태(b.1983-)의 사진 작품 '서북공심돈'(2019)은 같은 피사체를 촬영한 자료사진과 나란히 놓여있다. 관람객은 이 자료사진을 통해 작품이 서북공심돈의 어느 부분을 촬영했는지 볼 수 있고, 화면을 확대하며 작품과 같은 이미지를 얻어낼 수 있다. 두 사진의 대비는 어느 지점에서 사진이 예술과 자료로 구분되는지 관람객에게 질문한다.

 

유의정(1981-)의 도자기로 만든 '액체시대'(2014)는 작품과 크기 및 형태가 같은 3D 출력물과 3D 출력 과정을 담은 영상 데이터와 함께 전시된다. 이를 통해 3D 데이터(기능적 저작물)-3D 출력물(복제물)-원본작품(원저작물)으로 나뉘어 형성된 작품과 복제물의 삼각관계를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원본과 복제본, 데이터 사이에서 발생하는 원본에 대한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한편, 미술관 로비에는 실제 사람 크기의 조각작품인 배형경(b.1955-)의 '벽·인간 1', '벽·인간 3'(2023)이 전시된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에 설치된 구조물에 올라서서 직접 복제 작품이 되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렇듯 이번 《세컨드 임팩트》는 지속적으로 원본과 복제의 정의와 관계에 대해 관람객에게 질문하고 소장품은 이런 관계성을 고찰하는 매개 역할을 한다.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2부에서는 한애규(b.1953-) 작가의 '지모신'(1993)과 안성석(b.1985-) 작가의 '역사적 현재 002','역사적 현재 004)(2010), 심영철(b.1957-) 작가의 '빗의 단계적 표상'(1983)이 전시된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원본과 복제 간의 가치 관계 및 경계 그리고 원본에 대한 정의 등에 대한 질문은 메타버스와 가상화폐에 대한 논의로도 확장될 수 있다”라며 “이러한 주제를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을 통해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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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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