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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깨어나다" 놀라운 47살 보이저1호

NASA의 끈질긴 원격 수리로 반년 만에 기능 정상화

 

 

 

【뉴스라이트 = 한경준 기자】 인류 사상 최장거리를 여행 중인 우주선 ‘보이저 1호’가 다시 부활했다.

 

지난해 11월 탑재된 컴퓨터 3대 중 1대가 고장을 일으키며 제대로 된 데이터를 전송하지 못해, 사실상 임무가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끈질긴 ‘원격 수리’를 통해 약 7개월 만에 정상 임무에 다시 돌입한 것이다. 지구로부터 240억㎞나 멀리 떨어져 있어, 지구와 신호를 주고받는 데만 꼬막 45시간이 걸렸다.

 

1977년 우주로 발사된 보이저 1호는 2012년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인터스텔라) 우주를 탐사하고 있지만 보이저 1호의 남은 수명은 길어야 6년.

발사 후 50년이 되어 가는 보이저 1호는 이렇듯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으나, 노후로 인해 크고 작은 고장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비행 데이터 시스템(FDS)’이라는 탑재 컴퓨터 3대 중 1대에 문제가 생겼다. FDS의 소프트웨어 코드를 포함한 메모리 일부를 저장하는 반도체가 작동하지 않게 된 것이다. 

 

반도체를 직접 수리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FDS 메모리를 다른 부분에 옮겨 통신이 일부 복구됐다. 이후 추가적인 수리를 통해 4개의 관측 기기 중 2개가 점차적으로 복구됐고, 이달 들어 4개의 기기가 모두 작동하기 시작했다. 

 

NASA는 보이저 1호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가 생기면 전파를 쏘아 원격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보이저 1호를 보완해왔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240억㎞ 떨어진 보이저 1호에서 시속 빛의 속도(초속 30만㎞)로 신호를 보내도 지구에 도착하기까지 2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보이저 1호에 명령을 보내고 회신을 받는 데만 45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거리를 항해하고 있는 보이저 1호는 1977년 9월 5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됐다.

 

당초의 목표는 목성과 토성의 탐사였고, 예상 임무 기간도 4년에 그쳤다. 실제로 보이저 1호는 1979년 목성, 1980년 금성 탐사에 성공했다.

 

그런데 해당 임무를 마친 후에도 보이저 1호는 끝없이 나아갔다.

 

1990년에는 명왕성 인근에서 지구 사진을 찍어, 그 유명한 ‘창백한 푸른 점(The Pale Blue Dot)’을 남겼다.

 

지난 2012년 8월 25일에는 태양풍의 영향력이 미치는 태양권을 벗어나, 여태껏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성간우주의 관측정보를 지구로 보내고 있다.

 

하지만 보이저 1호도 세월을 이기지는 못한다.

 

가장 큰 문제는 동력이다. 보이저 1호는 ‘방사성동위원소 열전발전기(RTG)’로 동력을 얻는 일종의 ‘원자력 배터리’인데, 그 수명이 다해가고 있다.

 

전력을 아끼기 위해 이미 보온장치의 가동을 중단했고, 발사 때 탑재된 10개의 과학 장비 중 4개만 가동하고 있다.

 

한편 보이저 1호에는 '골든 레코드'라 불리는 LP 3장이 실려 있다.

 

이 속에는 인류의 55개 언어로 우주인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겨있는데, 한국어로는 여성의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라고 녹음돼 있다.

또한 파도와 바람같은 자연 소리, 동물 소리 그리고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클래식 음악도 저장돼 있다.

 

여기에 수학 기호와 해부 사진, 태양계 모습 등이 담긴 이미지도 115장이 포함돼 있어 지구와 인류에 대한 많은 것들이 기록돼 있다.

 

보이저 1호의 수명은 이르면 2025년, 늦어도 2030년 안에는 다할 것으로 NASA는 보고 있다.

 

하지만 기능이 정지된 보이저 1호는 공기저항이 없기 때문에 비행속도를 유지하며 영원히 우주를 떠돌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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