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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주민 대표단, 하남·평택 폐기물 처리시설 지하화 사례 견학

쓰레기·하수 등 처리설비 지하화하고 상부엔 공원·체육관·물놀이장 등 여가 공간 조성

 

【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여기가 쓰레기 처리장이라고요? 우리 동네 공원보다 훨씬 좋아 보이는데요?”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사는 손모씨(57)가 하남시 환경기초시설인 유니온파크에 들어서며 한 말이다. 손씨는 폐기물 처리설비가 모두 지하로 내려갔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들 물놀이장이 잘 돼 있고 잔디밭과 산책길도 좋아서 집 가까이 있으면 자주 나와볼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시 주민 대표단이 지난 12일 국내 선진 자원회수시설 두 곳을 견학했다. 수원시가 자원회수시설 이전 사업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시민들의 막연한 우려를 불식하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수원시 통장 40여 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찾아간 곳은 차세대 환경기초시설로 주목받는 하남시 유니온파크와 평택시 오썸플렉스다.

 

두 곳의 공통점은 생활쓰레기·음식물쓰레기·재활용품 등 폐기물 처리시설을 한데 모아 지하로 내리고, 그 위에 공원·체육관·물놀이장 등 주민들이 선호하는 여가 공간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폐기물 처리시설을 둘러싼 갈등을 새로운 발상으로 해소한 것은 물론 해마다 수십만 명이 찾아오는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한 점도 닮은꼴이다.

 

주민 대표단은 오전에 하남시, 오후에 평택시를 차례로 방문해 각각의 지하 폐기물 처리설비와 특색 있는 상부 편익시설을 꼼꼼히 살폈다.

 

105m 높이의 유니온타워에 올라선 한 영통구 주민은 “한강 물줄기와 울창한 숲이 한눈에 들어오니 속이 다 시원하다”며 웃어 보였다. 유니온타워는 소각시설 굴뚝을 활용한 카페 전망대다.

 

평택시 오썸플렉스를 대표하는 편익시설은 파도풀과 경영풀, 다채로운 슬라이드에 찜질방까지 갖춘 실내 워터파크다. 체육관을 비롯한 실내·외 생활체육시설, 공연장, 공원과 산책길도 있어 연령대와 무관하게 즐길 수 있다.

 

팔달구에서 온 한 주민은 오썸플렉스를 살펴본 뒤 “다음에 손주들 데리고 꼭 놀러 오고 싶다”며 “냄새도 전혀 안 나서 지금 발밑에 쓰레기 처리장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근택 수원시 제2부시장은 “수원시는 소각 설비 전면 지하화를 전제로 자원회수시설 이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새로운 땅에 새롭게 태어날 수원시자원회수시설을 전국 어떤 시설보다 탁월하게, 시민들께 환영받는 공간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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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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