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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사이트 '소라넷' 여성 운영자 16년 도피 끝에 구속

【뉴스라이트】  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였던 '소라넷' 운영자 가운데 한 명이 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다가 자진 귀국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송모(45·여) 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사망을 피해 달아나 뉴질랜드에서 지내던 송 씨는 외교부의 여권 무효화 조치에 따라 지난 18일 인천공항으로 자진 귀국했다.

앞서 송 씨는 외교부를 상대로 여권발급 제한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소라넷 운영자는 4명으로 송 씨는 남편과 홍모 씨 부부와 함께 1999년 9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외국에 서버를 두고 소라넷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5년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뉴질랜드와 호주 등으로 거주지를 옮기며 도피생활을 해 왔다.

경찰은 소라넷 회원들이 불법촬영·리벤지 포르노·집단 성관계 등 불법 음란물을 공유하는 것을 A 씨 일당이 방조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소라넷에 도박사이트, 성매매업소, 성기구 판매업소 광고를 게재해 수백억 원대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2015년 3월 소라넷 수사에 착수했으며, 2016년 3월 운영진 6명을 특정하고 이 중 국내에 살고 있던 2명을 먼저 검거했다.

나머지 4명은 나라를 옮겨가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다녔는데, 유일하게 한국 여권을 보유하고 있었던 송 씨만 먼저 붙잡혔다. 송 씨의 남편과 홍 씨부부는 호주 시민권과 영주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소라넷은 1999년 '소라의 가이드'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으며, 2003년 사이트를 확대 개편했다.

이후, 소라넷은 회원이 100만명을 넘을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음란물 포털로 자리 잡았다가 2016년 17년만에 폐쇄됐다.

송 씨는 조사 과정에 사이트만 열었을 뿐 직접 음란물을 제작하거나 유통시키진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원래 소라넷은 자기 부부 얘기를 올리기 위한 곳이었지만, 이용자들이 변질시킨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검찰과 경찰은 송 씨 외에 다른 운영자 3명을 강제 소환해 조사하고 이들이 13년동안 챙긴 수백억 대의 부당 이익을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소라넷의 강간 모의가 진짜 사실인지 파헤치고 소라넷의 진짜 운영자는 누구인지 추적하기 위해 2015년 12월 26일 '위험한 초대남 - 소라넷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편을 취재했다.

 

2015년 11월 14일 새벽 2시 경, 전국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같은 내용의 112신고 전화가 쇄도했다. 새벽의 적막을 깬 요란한 신고전화는 서울 왕십리의 한 모텔에서 실시간으로 강간 모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당시 신고자는 "여자친구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었으니 '초대'를 하겠다. 나랑 같이 내 여자친구를 강간하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신고 받았던 경찰은 "경찰생활 30년 가까이 했는데 그런 신고는 처음이었고 당황했죠. 갑자기 사이버 상에서 이상한 짓을 한다고 신고가 들어오니..."라고 말했다.

강간 모의 사건은 일어난 장소조차 특정되지 않아 사실 확인이 어려웠다.

그날 새벽 왕십리에서는 정말로 집단성폭행이 있었던 걸까?

강간 모의가 시작된 곳은 바로 불법 음란사이트 '소라넷'이었다. 소라넷은 단순한 음란물이 올라오는 사이트가 아니었다.

인사불성 상태의 여자를 성폭행하기 위해 회원들을 초대하는 일명 '초대남' 모집 글이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오는가 하면, 여성의 동의 없이 찍은 사진이나 영상이 게시되고 여성의 얼굴과 신상정보를 고의적으로 드러내는 보복성 게시글인 '리벤지포르노'가 올라오는 곳이었다.

'소라넷'에서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던 이 충격적인 이야기의 진실은 무엇일까?

아무렇지 않게 온라인에서 범죄를 행하는 가해자들를 직접 만나 '소라넷'의 진상을 추적하기 위해 한 달간 관련 제보를 받아 온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충격적인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14년 동안 '소라넷'을 이용해 오며 50여명이나 되는 여성의 나체사진을 동의 없이 찍어 게시했지만 한 번도 처벌받은 적은 없다는 제보자였다.

그가 수년 간 법망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놀라우리만큼 당당한 그는 인터뷰까지도 흔쾌히 응하며 "(강간모의 사건은) 실제지요. 실제가 아닐 수가 없지요. 다음날 소라넷에 바로 사진이 올라가죠. 그 (술에 취한) 아가씨 사진이..."라고 밝혔다.

이 믿기 힘든 일을 가능케 한 '소라넷'은 당시 경찰청장에 의해 사이트 폐쇄에 대한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이에 운영자는 2015년 12월 3일 소라넷 폐지를 향한 경찰청장의 언행은 '코미디'와도 같다는 공식입장 공지를 올리며 논란을 일축하려 했다.

1999년부터 16년 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건재해 온 '소라넷'은 회원 수 100만 명으로 추정되는 국내 1위 음란사이트로 명성을 떨쳐 왔다.

어떻게 16년간이나 '소라넷'의 운영 유지가 가능했던 걸까?
 

*13039 사서함의 비밀

소라넷 운영자는 무성한 소문 속에서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데 '소라넷'이 초창기 도메인을 구입할 때 '테리 박'이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그 이름으로 바하마 지역에 '파보니오 프레스코' 회사가 등록돼 있다는 사실이 포착됐다. 세금을 거의 부과하지 않아 텍스 파라다이스로 불리는 지역인 바하마에 소라넷 운영자가 살고 있는 걸까?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바하마에 위치한 '파보니오 프레스코' 회사의 주소가 빌딩이나 주택이 아닌 '13039사서함'으로 돼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13039사서함'을 이용하고 있는 회사는 '파보니오 프레스코' 뿐만이 아니었다.

전화를 걸면 결번이라는 안내음이 나오는 공통점을 가진 크고 작은 회사들이 '13039사서함'을 함께 이용하고 있었다.

이 사서함의 주인은 누구이며, 무슨 목적으로 실체조차 확인되지 않는 수상한 회사들에게 사서함을 공유해주고 있는 걸까?

이 날 방송에서 야노'라는 닉네임을 가진 소라넷 베스트 작가는 "나이트 같은 데서 만난 아가씨, 그 친구랑 잠자리 하고 그 방 모텔 이름이랑 호 수 넣고 저는 나간다. 그렇게 릴레이처럼 (강간한다). 나갈 때 여자 몸에다가 볼펜이나 립스틱 같은 걸로 닉네임을 써서 인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16년 간 수사망을 피해 운영되어 온 불법 음란사이트 '소라넷'의 실상을 파헤쳤으나, 정작 중심에 있는 운영자는 만나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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