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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 길 달라도, 기술로 새 출발’ 폴리텍대 졸업생

 

 

【뉴스라이트 = 김정민 기자】 간호학 전공자인 정수영(29,남)씨는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뒤 취업처까지 찾았지만, 정보기술(IT) 개발자로 진로 전환을 결심했다. 학부 연구생으로 마약성 진통제 가이드라인 개발에 참여하면서 정보기술(IT) 분야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정씨는 지난해 한국폴리텍대학(이하 '폴리텍대') 광명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분석과 하이테크과정에 입학해 10개월간 기업 맞춤형 커리큘럼을 이수하며 데이터 분석, 프로그래밍, 정보시스템 구축 기술을 익혔다. 졸업 프로젝트로 주요 질환의 발병을 예측하고, 보험 가입(심사)과 보험금 청구(심사)를 쉽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그는 '학부생 때 병원에서 실습하며 구상했던 걸 기술로 구현하면서 실력을 크게 키울 수 있었다'고 했다. 정씨를 포함해 같은 과 졸업생 17명이 하나금융티아이에 개발자로 동반 입사했다.  

 

폴리텍대는 1만여 명의 학생이 전국 39개 캠퍼스에서 졸업을 맞는다고 7일 밝혔다. 폴리텍대는 신산업과 뿌리산업을 아우르는 커리큘럼을 갖추고 현장성 높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저마다의 배경은 달라도 능력과 적성을 살려 좋은 일자리를 찾으려 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그만큼 졸업생 중에는 정씨처럼 이색 사연을 가진 이들도 많다. 

 

7년간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일하던 이영진(29,여)씨는 반도체 쿼츠용접 기술자로 새 삶을 시작한다. 이씨는 출생아 수 감소로 어린이집 폐업과 권고사직이 반복되자, '기술 하나라도 있으면 언젠가는 써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포항캠퍼스 융합산업설비과 전문기술과정에 입학했다. 1년 과정을 다니는 동안 9개의 자격증을 따냈고, 반도체 소재 기업 원익큐엔씨 채용 연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쿼츠웨어* 생산에 필요한 용접 기술도 익혔다. 다음 달 원익큐엔씨 입사가 확정된 이씨는 '기술인의 길에 남녀의 차이는 없고, 실력 차이만 있을 뿐'이라며 '더 많은 여성이 주저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봇 엔지니어 손명준(32,남)씨는 32살에 첫 직장을 가졌다.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던 손씨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민간기관의 교육도 받았다. 전공 분야 취업이 어려워 공기업 분야로도 눈을 돌렸지만, 졸업 후 공백기는 4년이나 이어졌다. 손씨는 2021년 로봇캠퍼스 로봇IT과 2년제 학위과정에 입학해 협동로봇, 로봇네트워킹, 로봇운영체제(ROS), 자율이동로봇(AMR) 프로그래밍 기술 등을 익혔다. 졸업 전 취업에도 성공해 고정밀 의료 로봇과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는 유에이로보틱스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기술로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취업 소감을 밝혔다. 

 

임춘건 이사장 직무대리는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기술 주역으로서 힘찬 새 출발을 하게 된 졸업생들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더 넓게 펼쳐질 세상을 밑거름 삼아 자신의 분야에서 빛나는 기술 챔피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한편, 올해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폴리텍대의 취업률은 80.6%를, 유지취업률*은 92.7%를 기록했다. 

 

폴리텍대는 3월 중순까지 2년제학위과정과 직업훈련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대학 홈페이지(kopo.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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