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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 오산시의회 이상복 시의원, "공정 95%까지 온 '오산버드파크', 이제는 가야 한다"

-"5선 국회의원이면 국정에 전념하고, 시에는 '간섭' 아닌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
뒤늦게 오산버드파크를 반대하는 국회의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오산시지역위원장에게 일침.
-"운암뜰개발사업의 성패는 주민에 대한 보상이 핵심 과제"

 

 

 

【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경기 오산시(시장 곽상욱)는 인접도시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면적도 작고 인구도 적다.

 

그러나 면적 42.74㎢, 인구 약 23만명의 주거밀집형 교육문화도시 오산이 최근 주민 · 행정 · 정치인에 의한 눈에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보상방식을 두고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운암뜰 복합단지 조성사업, 찬반 속에 어느덧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오산버드파크 개장 문제, 급격히 불어난 공업단지와 물류센터로 인해 한번 진입하면 빠져나가지 못하는 도로의 교통체증 문제 등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반드시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안되는 시급한 문제들이 쌓여있다.

 

특히  최장 480m, 연면적 3천984㎡ 규모에 달하는 앵무새 활공장과 식물원, 수족관, 휴게공간 등을 갖춘 자연생태체험관 '오산버드파크'는 오산시가 민간자본 85억원을 투입해 시청사 바로 옆에 세우고 있는 곽상욱 오산시장의 야심찬 프로젝트다. 

 

이제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이 뜨거운 감자가 되어버린 '오산버드파크'는 찬반 여론 속에 어느듯 공정 95%에 이르러 완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개장을 눈앞에 두고 난관에 부딪혔다.

 

오산의 유력인사, 5선 국회의원 안민석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오산시지역위원회에서 뒤늦게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산시의회 이상복 시의원(국민의힘, 가선거구 중앙·신장·세마)은 "5선 국회의원이 국정을 책임져야지, 초선 의원처럼 자그마한 오산시에서 정치적인 힘겨루기나 하려 하냐"고 꼬집으며, "시에 대한 일은 '간섭' 아닌 '관심'만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소신있게 발언했다.

 

경북 안동 출신의 이상복 의원은 2002년 오산천 하천 환경정비사업 책임시공자 경험을 계기로 오산시에 정착하며 지난 2018년 오산시의회 초선 의원이 된 토목분야 전문가다. 

 

오산시에서 학연 · 지연 · 혈연으로 인한 인간관계가 없어 선거는 힘들었지만, 반대로 일처리는 소신있게 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상복 시의원을 지난 19일 홍재언론인협회 회원사들이 만났다.

 

현재 오산시가 안고 있는 뜨거운 감자 및 해결해야 될 사안 등에 대해 오산발전포럼 운영위원장, 오산시 동부대로 전구간 지하차도건설추진위 공동위원장 등을 거쳐 현재 오산시 도시계획위원회에 몸담고 있는 이상복 시의원의 생각을 들어봤다.

 

이하,  오산시의회 이상복 시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1. 보상방식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는 운암뜰 복합단지 조성사업, 지난 11일에 대시민토론회도 열렸는데 운암뜰개발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산은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IC에서 시내 진입이 최고로 짧은 도시다. 특히 운암뜰은 동탄신도시와 인접해 있어 물류, 교통 등 지역 여건이 참 좋은 곳이다.  

 

운암뜰개발사업의 성패는 주민에 대한 보상이 핵심 과제라고 생각한다. 

 

토지주들은 ‘강제수용방식’이라고 얘기하지만, 지난 11일 토론회에서도 말했다시피 강제수용은 불가능하다. 작년 7월부터는 법이 개정되어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협의를 거쳐야만 사업이 가능한지 아닌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토지주들 입장에서는 20여 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재산권의 권리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에 개발을 통해 어느 정도는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찬성과 반대를 떠나, 토론회에서도 방향제시를 했다. 

 

먼저 서울에서 내려오는 IC를 개설해야 하고, 톨게이트에서 나와 운암뜰로 들어오는 좌회전 1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해야 한다. 
  
또 진위·서탄면까지 내려가는 농수로를 단지 내에 자연형 실개천을 만들어서 항상 풍족한 물을 유지해야 하며, 개발 장소에는 반드시 호텔 및 컨벤션센터를 건립해야 숙식객이 늘어 오산시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다. 

 

이런 복합단지가 세워지면 충분하지는 못하더라도 토지주들이 섭섭치 않게 재산권리를 할 수 있도록 보상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찬반 속에 어느덧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오산버드파크. 개장을 앞두고 뒤늦게 유력인사와 행안부, 일부 시민의 반대가 일고 있는데, 의원님 생각은?

 

저도 2018년도에 조건부로 동의한 바 있다. 


내삼미동에는 이미 드라마세트장이 들어섰고 복합안전체험관을 시공하고 있으며, 미니어처테마파크가 있다. 따라서 굳이 시청 옥상 위에 조성할 필요 없이 그 쪽에 버드파크가 만들면 교통체증도 없고 한 번에 모든 걸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되니 장소를 옮기자고 건의했다. 그러나 결국 장소를 옮기지는 못했다.

 

다만, ▼운영권 문제, ▼주차장 문제, ▼금융협약서에 대한 문제, ▼면적이 30% 증감이 됐을 경우, 의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문제 등 시의원으로서 이 네가지 문제는 계속 제기하고 있다. 

 

아직 의결을 거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하지만, 현재 공정이 95%나 진행된 상황이라, 지금 중단하면 오산시민들의 피해가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제는 어쩔 수 없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관이 늦어지더라도 거쳐야할 법적인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특히 앞으로 협약서가 체결되면 운영권 문제가 최고의 이슈로 대두될 수 있다. 저는 오산시민들이 제대로 이용할 수 있고 내부 지역경제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그런데 곽 시장과의 개인적인 대립인지는 몰라도, 국정을 논해야 할 분(안민석 국회의원)이 뒤늦게 나타나서 일일이 시정에 관여하며 반대하고 있으니, 이는 개인 감정을 시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시장이 버드파크를 추진하려 할 때, 처음에는 반대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 후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는 몰라도 요근래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어제도 ‘카라’라는 동물권보호단체에서 신청한 감사를 진행했고, 행안부에서도 유권해석 답변이 내려왔다. 이 행안부 유권해석 답변자료는 언론보도에 의하면 더민주당 부산지역 국회의원이 행안부에 질의를 했다고 하더라.

 

본인이 직접 하지, 왜 그랬을까? 5선 국회의원이면 나랏일에 전념해야지, 시에는 '간섭' 아닌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3. 작년까지만 해도 장애인복지기관 봉사 및 연탄배달 등 시민과의 접점을 많이 뒀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을 직접 찾는 일이 힘들었을 것 같다. 어떤 방식으로 시민과 소통했나?

 

지난해 연말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과 만나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졌다. 요 근래에 비로소 동별 김장담그기에 참가했다. 

 

직접 만날 수 없으니 시의원으로서 민원사항을 가지고 직접 현장에 나가서 그분들과 대화를 하고 대화를 한 자료로 관련 부서와 협의를 거쳐 협의 내용을 민원인에게 직접 전달해 해결하는 방법으로 소통을 진행해왔다.

 


4. 오산시 예산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재난기본소득 지원에 힘쓰고, 시 재정 건전화에 많은 기여를 한  걸로 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산시에서 1인당 10만원 지급하면 230억 재정이 사용된다. 오산시는 재정자립도가 30%에 불과하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오는 11월 25일부터 내년 예산안을 심의하고 승인해야 하는데, 시의원으로서 일을 할 수 있도록은 해줘야 되지 않나. 

 

저는 야당 의원이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안 한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줄 것은 주고 그 과정 속에서 잘못된 것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시의원 역할을 하겠다. 

 

저는 통합제정안정화기금 설치 및 운영 조례를 발의했다. 통합제정안정화기금이라는 것은 순세계 잉여금에서 5%를 적립을 하고 코로나 등 재난시대일 때 찾아서 쓰는 조례다. 살림으로 비유하자면 여유 있을 때 저축하고 필요할 때 통장에서 빼 쓰는 제도랑 똑같다고 보면 된다. 

 

다른 시의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예산에 대해서는 줄 것은 주되, 감시와 견제를 통해 검증을 하고 있다.

 

 

 


6. 구체적인 예산 절감 사례는?

 

시청사 별관을 지으려 했다. 대동아파트와 시청 중간 주차장에 1, 2층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3층을 업무공간으로 사용하려고 했다. 

 

현재는 의회가 시청사 5층 전체를 쓰고 있는데, 나가면 업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 대신 의회청사를 별도로 지으려면 설계비 포함 83억 정도의 예산이 든다. 

 

뒤에 별관이 필요하긴 하지만, 코로나 위기 시국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7. 지역구 공약이 44개나 되는데 이 중 얼마나 실천하셨나?

 

지역구 공약은 제가 초선으로 뛰다 보니 시 정책에 대한 것도 잘 몰라 나름대로 생각한 것이었다. 44개의 공약 중 이행률을 따지면 68.6% 정도 나온다. 


그 중에서는 실천 못하는 것도 있는데, 그런 것은 버리고 그 이외에 꼭 필요한 일로 대응하고자 한다.

 


8. 공약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실천 공약은?

 

오산천 징검다리는 조금만 비가 와도 물이 찼다. 따라서 예전의 돌다리를 치우고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도록 했다.

 

또 세교13단지는 상가로 가려면 정문에서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데, 가는 길에 공원 계단이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는 갈 수 없었다. 그걸 1억 2000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경사로를 만들었다.

 

 

 


9. 오산시와 인연이 시작된 오산천에 애착이 많으신 듯하다. 국가하천인 오산천 수질관리를 위해 용인시와 화성시의 역할 문제를 제기하셨는데, 어떤 내용인가?

 

오산천은 바로 제가 오산에 정착하게 된 동기다. 2002년 1월 당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국가하천을 자연생태하천으로 바꾸는 현장 책임자로 왔는데 5년 동안 일하면서 처음에는 욕도 많이 먹었다. 

 

당시 오산천은 양쪽을 옹벽으로 직강을 만들어놔서 물고기가 쉴 곳도 없고 철새가 앉을 곳도 없었다. 또 징검다리를 중간 중간 놓으면서 항상 징검다리 높이만큼 물이 고여 있었다. 

 

그런 부분을 물이 자연스레 흐르도록 자연석으로 전부 보강하고 잔디도 다 걷어내고 새로 심고 주차장도 새로 정비했다. 오산천은 이제 자연적으로 놔두는게 좋다. 너무 인위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좋지 않다.

 

지금은 오산천에 수달도 돌아왔다. 교랑 밑 교각에 모니터링을 했더니 새끼를 1마리 낳은 것으로 관찰됐다. 수달은 수질이 좋지 않더라도 먹이만 있으면 온다고 하니, 지금의 오산천에는 먹이가 있는 듯 하다.

 

오산천의 물은 많이 맑아졌지만 수온이 다른 하천보다 1, 2도 높다는 게 문제다. 항상 아침에 일찍 나가보면 안개가 올라온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사업장에서 뜨거운 물이 방류되는 것 같다.

 

삼성에서 생태학습장을 만들어주고 기부한 건 있지만, 오산천의 수온이 높은 건 문제라고 생각한다. 겨울에 얼음이 얼지 않으면 생태계에 혼란이 올 수 있다.

 

오산천은 황구지천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오산천이 맑아야 황구지천이 맑아지고, 오산천이 맑아지려면 화성시나 용인시에서 흘러 내려오는 각 지천을 청결하게 해줘야 한다.

 

오산천 자전거도로로 평택항까지 가봤다. 평택항 쪽으로 가면 자연이 그대로 존재한다. 그런데 오산시 쪽 구간은 자연 그대로가 아닌 인위적으로 조성된 부분이 많아서 아쉽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작은 공원'을 88개나 조성했고, 앞으로도 30개의 작은 공원을 더 만들기 위한 예산 설명을 들었는데, 그런 부분은 나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오산천도 난개발이 되어서는 안된다.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그냥 지켜보자.

 


10. 마지막으로 오산시민을 위해 한 말씀.

 

저는 고향이 안동이다 보니 오산시에 학연 · 지연 · 혈연이 없어 매우 힘든 선거를 치뤘다. 반대로 의정 생활하는 데에 장점은 선후배 관계가 없으므로 눈치 볼일 없이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민의 뜻이 시정에 올바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찾아가는 의정활동을 할 것이다. 

 

오산천을 기점으로 남북으로는 교통 인프라가 돼있지만 동서가 단절돼 있는 데가 많다. 철길이 있다보니 지하차도로만 다녀야 하는 부분 등, 저는 건설업에 종사했던 사람이라 사회기반시설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인프라가 잘 되면 삶의 질 향상과 교통여건, 경제적인 효과도 높아지므로, 남은 기간은 그쪽에 역점을 두고 열심히 일하고자 한다.

 

또 불필요하거나 시급성을 요구하지 않는 예산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통해 시민 생활과 직접 관련된 예산심의에 중점을 두고 분배와 균형 있는 심사를 하겠다. 그것이 바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돼 있다고 본다.

 

오산시민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집합금지 명령받는 곳,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 하루빨리 백신이 개발돼서 내년에는 코로나가 종식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이 기사는 홍재언론인협회 공동 취재로 작성됐습니다. 홍재언론인협회 회원사는 뉴스라이트, 뉴스피크, 경기eTV뉴스,  경기중앙신문, 일자리뉴스 뉴스잡, 뉴스타워, 뉴스인오늘, 머니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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