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서철모 화성시장, 친환경 '산안농장' 결국 살처분 결정.. "안타까워"

산안농장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가치를 몸소 실천한 곳
이번 일 계기로 "‘인간편의주의’ 관행과 제도가 개선되는 전기가 마련되기를" 촉구

 

 

 

【뉴스라이트 = 조용은 기자】 "안타까운 심정으로 ‘산안농장’ 소식을 전합니다."

 

서철모 화성시장이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월 18일(목) 16:26, 산안농장 측에서 예방적 살처분 이행과 관련한 공문 팩스를 화성시 축산과로 보내왔다”고 애통한 소식을 전했다.

 

서 시장은 산안농장에서 보내온 공문 내용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화성시 축산과는 산안농장을 방문해 농장 측의 의사를 확인했으며, 아래와 같은 요구를 전제로 예방적 살처분을 이행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산안농장 측은 "그동안 시장님 이하 관계자들의 우리 농장 투쟁에 관심과 협력해주신 점 감사드린다"며, 요구사항으로 ▼살처분 작업시 최대한 닭들이 고통없이 명을 다할 수 있도록 세심한 작업 요청 ▼동물보호단체(카라)에서 작업과정 근접 참관하도록 허용 ▼작업시 환경단체 보호단체 시민단체 등에서 반대 퍼포먼스(행사) 예정 및 허용 ▼퍼포먼스 행사시 작업에 방해 없게 장소와 동선 겹치지 않는 곳에서 실시 예정 ▼살처분 장비 인력 농장 입장시 철저히 소독 ▼살처분 후 계사내 계분 잔존시켜 병아리 입식 가능 여부 문의 등을 전해왔다.

 

이에 대해 서철모 시장은 "화성시에서는 산안농장의 모든 요구를 수용하였고, 다만 ‘카라’의 계사 내부 참관, 계분 잔존 여부는 안전문제, 새로운 오염 발생 우려로 인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하며, "농장 측에서는 시의 우려에 공감하였고, 2월 19일 07:30부터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게 되었다"고 알렸다.

 

 

 

 

서 시장은 "현행 법률 규정상 ‘산안농장’의 예방적 살처분을 피할 수 없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생명존중, 동물복지 등의 사회적 가치를 지키는 것이 결국 대한민국 축산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측면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셨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산안농장은 이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동물복지’의 영역으로 확대시키고, 온갖 어려움에도 자연과 인간의 공존가치를 몸소 실천하며 ‘인간의 양심’, ‘마음의 습지’를 지키고 있는 곳"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이분들의 고통과 슬픔, 마음의 상처와 절망감이 느껴져 저 또한 애통한 심정을 금하기 어렵다"고 안타까워 했다.

 

마지막으로 서철모 화성시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생명체의 권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인간편의주의’에서 비롯된 관행과 제도가 개선되는 전기가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산란계 3만7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화성시 소재 '산안농장'은 지난해 12월 23일 반경 3㎞ 내 한 산란계 농장에서 AI가 발생하자,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 포함돼 살처분하라는 행정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산안농장은 1984년부터 37년간 친환경 농법으로 단 한 번도 AI가 발생하지 않았고, “AI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우리 농장에선 매일 검사를 하고 있으나, 단 한 번도 양성이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행정명령을 거부해 국민적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결국 2월 19일 07:30 예방적 살처분을 하게 되었다.

 

 

프로필 사진
조용은 기자

뉴스라이트 대표 기자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경기소식

더보기

검색어 NOW

더보기
6월엔 꼭 가볼만한 곳.. 고색창연한 천년고찰
【뉴스라이트 = 윤채이 기자】 천 년이라는 시간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도무지 가늠하기 어려운 깊이다. 강산이 수없이 바뀌는 동안 사람들의 발자취를 간직한 채 꿋꿋이 제 자리를 지켜온 절집들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천년고찰(千年古刹)’이라 부른다. 천년고찰은 단순히 오래된 건축물이 아니다. 살아 있는 정신의 보고이며 자연과 인간, 신앙과 철학이 만나 이룬 조용한 우주다. 거센 풍파 속에서도 긴 세월을 묵묵히 버텨온 천년고찰. 기도와 사색, 침묵과 치유의 공간인 천년고찰에서 버거운 짐들을 잠시 내려놓는 것은 어떨까. 탁 트인 전망에 시름도 탁 풀리는 ‘남양주 수종사’ 운길산 중턱 해발 약 350m 지점에 자리하고 있는 수종사는 언덕길이 제법 가팔라서 차량 없이 올라가는 건 버거울 수 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가면 일주문 앞에 주차장이 있고 수종사는 이곳에서도 10분 남짓 더 걸어야 한다. 일주문을 지나면 맞은편에 미륵불이 우뚝 솟아서 여행자를 맞이해 주는 느낌이다. 굽은 길을 마저 올라 불이문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비로소 수종사 경내에 다다른다. 경내에 들어서면 산을 오른 수고로움을 한 번에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 기와를 올린 낮은 담장 너머에 북한강 모

중년·신중년뉴스